📌 AI랑 같이 만든 미국주식 현황판 '월가 작전실' 개발기 첫 편입니다. 이번 편은 왜 만들었는지, 무엇은 하고 무엇은 안 하는지를 정리했어요. 개발자가 아니라 퇴근 후에 이것저것 만드는 직장인 입장에서 썼어요. 화면에 종목 이름은 나오지만(덜 알려진 종목은 다들 아는 종목으로 바꿔 넣었어요) 수량·평단·금액은 ???로 가렸고, 투자 권유도 아닙니다. 결론만 궁금하시면 맨 아래 최종 요약으로 가셔도 됩니다.
🔍 왜 만들었나요?
저는 미국 주식을 5년 이상 길게 들고 가는 쪽이에요. 스윙은 조금만 하고요. 종목을 고를 때 보는 것도 정해져 있어요.
- 📊 분기 이익: 분기마다 이익을 내는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지
- 🚀 기술: 지금이나 앞으로 유망한 기술인지(뉴스·트렌드)
- ⏱️ 타이밍: 시장이 크게 겁먹을 때 사고, 너무 느긋할 때 이익 난 걸 정리
- ⚖️ 비중: 한 종목이 너무 커지면 리밸런싱
문제는 이걸 매일 손으로 확인하기가 귀찮다는 거였어요. 기준은 이미 머릿속에 있으니, 데이터를 모아서 제 기준대로 정리해 매일 아침 알려 주는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10월 4일에 Claude Code랑 같이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 이름은 그냥 'Stock_Analyzer(미국주식 모니터링 봇)'였어요.
그렇게 3주 남짓 AI랑 같이 만든 게 지금 이 모습이에요. 탭 6개(포트폴리오·비교·재무·차트·백테스트·관리)를 한 바퀴 돌아봤어요.

지난번 폴더별 프로젝트 관리 글에서 이 프로젝트를 예시로 잠깐 보여 드렸어요. 그때가 시작 11일째, 작업 137개 중 128개를 끝낸 시점이었죠.
📎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백로그 CLI로 AI 여러 명 일 나누기|순서 안 맞으면 거절하는 300줄 도구」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 글 보러 가기
💡 VIX가 뭔가요? 미국 S&P500 지수의 옵션 가격으로 계산하는 변동성 지수예요. 시장이 불안할수록 숫자가 올라가서 흔히 '공포지수'라고 불러요. 제 타이밍 기준이 바로 이 숫자예요.
1. 제일 먼저 정한 것: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돈이 걸린 도구라서 코드 한 줄 쓰기 전에 요구사항 문서 맨 위에 '하는 것 / 하지 않는 것'부터 적었어요. AI한테 일을 시킬 때 이 경계가 없으면, 친절한 AI가 기능을 자꾸 바깥으로 키워 버릴 수 있거든요.
| ✅ 하는 것 | ⛔ 하지 않는 것 |
|---|---|
| VIX 같은 시장 지표를 제가 정한 기준선과 비교해 알림 | 주문·자동매매 (증권사가 지원하지 않아 못 붙임) |
| 보유 종목 수익률·비중 계산, 리밸런싱 기준 넘으면 알림 | 증권사 로그인 대행, 비밀번호 저장, 주문·이체 버튼 누르기 |
| 보유 종목 분기 재무 점검 | 투자 권유: 후보 목록은 "기준 통과 결과"라고만 표시 |
| 제 기준을 통과한 신규 후보 목록(스크리너) | 실시간 시세 (처음엔 하루 단위면 충분하다고 봄) |
| 보유 종목 공시·실적·뉴스를 한국어로 요약 | |
| 매일 아침 텔레그램으로 보고 |
핵심은 "매매 결정은 사람이 한다"예요. 도구는 정리해서 알려 주기만 하고, 사고파는 건 언제나 제가 직접 해요. 그래서 스크리너 결과가 나가는 보고에는 매번 "기준 통과 결과"라는 문구가 붙어요.
사실 자동매매는 처음엔 저도 해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쓰는 미래에셋증권이 이런 도구에서 주문을 넣을 수 있는 길을 지원하지 않아서 못 붙였어요. 게다가 미국 주식은 길게 들고 가는 장기 투자라, 급하게 사고팔 일이 거의 없어서 필요성도 작았어요. 그래서 주문은 제가 직접 하고, 도구는 알려 주는 데까지만 하기로 했어요.

2. 제 투자 방식을 숫자로 바꾸기
머릿속 기준을 AI가 쓸 수 있게 하려면 숫자로 바꿔야 했어요. 그리고 모든 기준값은 설정 파일에서 바꿀 수 있게 해 달라고 했어요. 코드를 안 건드리고 숫자만 고치면 다음 실행부터 반영돼요.
- 😱 VIX 30 이상: "매수 검토 구간" 알림 + 가장 최근 주간 스크리너 결과를 참고하라는 안내
- 😌 VIX 13 이하: "매도 검토 구간" 알림 + 이익 중인 종목을 수익률 순서로
- ⚖️ 비중 20% 초과: 리밸런싱 표시
여기서 작은 삽질이 하나 있었어요. 처음엔 매도 검토 기준을 VIX 5로 적었는데, 알고 보니 VIX 역대 최저가 9 정도라 평생 한 번도 안 울릴 알림이었어요 😅 10월 4일에 13으로 바꿨어요.
보고 요일도 한 번 바뀌었어요. 처음엔 화~토 아침으로 정했다가, 10월 12일에 월~금으로 옮겼어요. 미국 금요일 장 결과는 월요일 아침에 받아 보는 거죠.
3. '안 한다'고 적었다가 바뀐 것
'하지 않는 것'이 다 그대로 남은 건 아니에요. 실시간 시세가 그래요. 장기 투자라 하루 단위 데이터면 충분하다고 적었는데, 막상 현황판을 매일 들여다보니 지수 카드만큼은 지금 값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10월 21일부터 지수 카드에 '장중 HH:MM' 표시를 붙여 장중 값을 보여 주게 했어요. 반대로 증권사 로그인 대행 금지는 처음 그대로이고, 주문·자동매매도 지금까지 없어요. 바꿔도 되는 선과 안 바꾸는 선을 처음부터 나눠 둔 게 도움이 됐어요.
이름도 바뀌었어요. 10월 16일에 '월가 작전실'로 정했고, 아이폰 홈 화면과 맥미니 앱에는 짧게 '작전실'로 떠요.

4. AI한테 맡기기 전에 정한 개인정보 원칙
주식 도구는 제 돈 이야기가 다 들어가요. 그래서 10월 11일에 원칙을 하나 더 정했어요.
⚠️ 실제 보유 수량·평단·금액은 git에 올리는 파일(코드·테스트·문서)에 넣지 않는다. 계좌번호나 이름만 가리는 걸로는 부족하다고 봤어요.
말로만 정하면 AI가 테스트를 만들다 실제 숫자를 그대로 복사해 넣을 수 있어요. 그래서 테스트로 막았어요. 맥미니에 있는 실제 데이터에서 제 수량·평단 같은 값을 읽어 와서, git에 올라갈 파일 속 숫자와 하나하나 비교해요. 겹치는 숫자가 있으면 테스트가 실패하고, 실패하면 커밋 전에 걸러져요. 테스트에 들어가는 값은 계산이 맞는 가짜 숫자로 바꿔 넣고요.
비밀값(텔레그램 토큰, API 키)은 .env 파일에만 두고 git에 올리지 않아요. 그래서 이 시리즈의 화면 캡처는 화면 구성은 그대로 두고, 수량·평단·금액 같은 값만 ???로 바꿔 찍었어요. 종목 이름은 보이게 두되, 덜 알려진 종목은 다들 아는 종목으로 바꿔 넣었어요.

5. 지금 어디까지 왔나
| 항목 | 10월 28일 기준 |
|---|---|
| 시작 | 2026년 10월 4일 |
| 작업(백로그) | 240개 중 216개 완료 |
| 커밋 | 182개 |
| 자동 테스트 | 2,078개 통과 |
| 보고 | 월~금 08:30 텔레그램 + 맥미니 웹 현황판 |
AI를 얼마나 썼는지도 맥미니에 남은 Claude Code 세션 기록으로 세어 봤어요. 10월 4일부터 28일까지 이 프로젝트에서만 약 33억 토큰이에요. 숫자가 큰 건 대부분(98%)이 같은 내용을 다시 읽는 캐시 읽기라서예요. AI가 실제로 쓴 답은 712만 토큰이었고요. API 정가로 치면 약 1,237달러인데, 저는 월 구독으로 써서 이만큼 청구되진 않았어요(정가를 곱해 본 어림이고, 뉴스 요약 같은 예약 작업이 쓴 토큰은 빠져 있어요). 코드 리뷰를 맡긴 Codex(GPT-6 Astra)는 156번에 1,264만 토큰을 썼고, ChatGPT Plus 한도 안에서 돌았어요.

그럼 저는 실제로 얼마를 냈을까요? 제 구독은 Claude Max 5x(월 100달러)와 ChatGPT Plus(월 20달러) 두 개예요. 둘 다 정액이라 한 달에 120달러를 넘지 않아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 하나만 API 정가로 쳐도 약 1,237달러어치를 썼어요. 블로그나 다른 프로젝트에 쓴 몫은 여기 넣지도 않았고요.
저는 헤비유저도 아니에요. 그런데도 정가로 치면 구독료의 열 배쯤을 쓴 셈이라, 구독이 확실히 이득이었어요. 저보다 훨씬 많이 작업하시는 분들이라면 구독할수록 이득이 더 커질 것 같아요.

처음엔 "아침에 VIX 한 줄 받아 보자"였는데, 하다 보니 분기 재무 점검, 스크리너, 뉴스·실적 요약, 차트, 백테스트까지 붙었어요. 뉴스 요약은 Claude 구독으로 하고, 실패하면 맥미니에 올려 둔 로컬 모델(gemma4:12b)이 대신해요.

📎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로컬 LLM(Ollama gemma)으로 Claude 토큰 아끼기|맥미니에 gemma4 올리고 Haiku랑 정확도 붙여 본 기록」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 글 보러 가기
데이터는 공개된 출처 여러 곳에서 받아요. 어떤 데이터를 왜 골랐는지는 5편에서 자세히 쓸게요.
| 무엇 | 어디서 |
|---|---|
| 시장 지표·환율 | FRED |
| 재무·공시 | SEC EDGAR |
| 주가 | yfinance (비공식) |
| 뉴스 | Finnhub |
| 실적 발표 예정일 | Alpha Vantage |
⚠️ 주의사항
⚠️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기준값(VIX 30·13, 비중 20%)은 제 투자 방식에서 나온 숫자일 뿐이고, 따라 하시라는 뜻이 아니에요.
⚠️ 주문 기능을 붙인다면 더 조심하세요. AI한테 '하지 않는 것'을 문서로 먼저 적어 두면, 기능이 커져도 선을 넘지 않아요.
⚠️ 비공식 출처는 언젠가 멈춰요. yfinance가 실패하면 보고에 '실패'라고 따로 표시하게 해 뒀어요.
마치며
돌아보면 제일 잘한 건 코드가 아니라 첫날 적은 '하지 않는 것' 몇 줄이었어요. 기능은 240개 작업만큼 늘었는데, 처음 정한 선(로그인 대행·투자 권유 안 함) 안에서 컸거든요.
이 시리즈는 탭별로 나눠 5편으로 쓸 거예요. 편마다 그 탭이 하는 일을 GIF로 보여 드릴게요(수량과 금액은 ???로 가림).
- 왜 만들었나 (이번 편)
- 포트폴리오 첫 화면과 아침 보고: 시장·거시 지표 카드, 공포탐욕 지수, 텔레그램 보고
- 차트와 재무: 증권사 앱 같은 차트, 분기 재무 점검
- 비교 분석과 백테스트: 지표 겹쳐 보기, VIX 30/13 규칙 돌려 보기
- 실적 메일·스크리너·데이터 출처: 실적 발표 요약 메일, 후보 고르기, 데이터를 어디서 받나
📌 최종 요약
| 구분 | 내용 |
|---|---|
| 만든 이유 | 제 장기 투자 기준대로 데이터를 정리해 매일 아침 알려 받기 |
| 안 하는 것 | 주문·자동매매(증권사 미지원), 증권사 로그인 대행, 투자 권유 |
| 기준값 | VIX 30 이상 매수 검토, 13 이하 매도 검토, 비중 20% 리밸런싱 (설정 파일에서 바꿈) |
| 바뀐 것 | 매도 기준 VIX 5→13, 보고 화~토→월~금, 지수 카드 장중 값 추가, 이름 '월가 작전실' |
| 개인정보 | 실제 수량·평단·금액이 git 파일에 들어가면 테스트가 실패 |
| AI 사용량 | 약 33억 토큰(98%는 캐시 읽기), API 정가로 치면 약 1,237달러(구독이라 실제 청구 아님, 어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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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Code #미국주식 #VIX #장기투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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