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I 활용기

메타 뮤즈(Muse) 열흘 사용기|AI 비서한테 맡겨 보니 잘된 것, 망한 것, 옮긴 것

📌 이 글은 메타 뮤즈(Muse)를 열흘 동안 실제로 부려 본 기록입니다. 잘된 것만 자랑하지 않고 망한 것, 다른 AI로 옮긴 것까지 다 적었어요. 결론만 궁금하시면 맨 아래 최종 요약으로 가셔도 됩니다.

지난번 가입기에서 한국에서 뮤즈 가입하는 법을 정리했죠. 그럼 가입하고 나서 뭘 했느냐. 오늘은 그 뒷이야기입니다.

10월 3일에 아이폰에 앱을 깔고, 호칭부터 정했습니다. "주인님". 네, 제가 그렇게 부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열흘 동안 퇴근 후 시간을 뮤즈랑 같이 보냈어요.

초록은 잘된 날, 빨강은 망한 날, 주황은 Claude로 옮긴 날

잠깐, 뮤즈한테 뭘 시킬 수 있나요?

뮤즈는 질문에 답만 하는 챗봇이 아니라 직접 일을 하는 AI입니다. 브라우저를 열어 클릭하고, 파일을 만들고, 정해진 시간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기도 해요.

💡 브라우저 자동화: AI가 사람 대신 웹사이트를 열고 버튼을 누르는 것. 편하지만 사이트가 조금만 바뀌어도 잘 막힙니다.

💡 크론(예약 작업): "매일 아침 7시에 이거 해" 같은 정해진 시간 반복 작업. 알람 시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열흘 동안 시킨 일을 성적표로 매기면 이렇습니다.

구분 한 일
✅ 잘됨 자동차 정기점검 예약, 아들 독서퀴즈 앱, 카드 지출 분석, 옷장 정리, 구매 조사, 주간 방문자 리포트
❌ 망함 블로그 자동 발행 9연속 실패, 이미지 자동 업로드
🔁 옮김·중단 블로그 일(Claude로 넘김), 짤·소재 매일 수집

1. 잘된 것: 잡일 비서로는 진짜 편하더라

자동차 정기점검 예약 (10/5) ★ 제일 만족

열흘 중에 제일 신기하고 만족스러웠던 건 이거였습니다. 일요일 밤에 뮤즈한테 딱 한 줄 보냈어요.

"○○ 10/8 3:30분 예약해줘" (○○은 서비스센터 동네 이름)

그랬더니 뮤즈가 자동차 회사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서 예약을 진행하더라고요. 중간에 물어본 건 이메일, 휴대폰 번호, 우편번호, 개인정보 동의 정도. 딱 필요한 것만 물었습니다.

여기서 제가 한 번 의심을 했어요. 제 차는 정기점검이 서비스 A, B 이런 식으로 나뉘어 있거든요. 잘못 고르면 돈이 더 나갑니다.

"정기검진이 서비스 A/B/C 뭐 이런 식으로 나눠져 있던 게, 제대로 알아보고 한 거 맞지?"

뮤즈는 그냥 "맞아요" 하지 않고 점검 주기를 직접 찾아보고 답했습니다. 1년차 A, 2년차 B, 3년차 다시 A 순서라서, 3년차인 제 차는 서비스 A가 맞다고요.

💡 서비스 A/B: 일부 자동차 브랜드의 정기점검 종류입니다. A는 소규모 점검, B는 대규모 점검이고 해마다 번갈아 받습니다.

예약이 끝나고 "구글캘린더에 업데이트해주고 너도 기억"이라고 한마디 더 했더니, 캘린더에 시간·장소·예약번호까지 적어 넣었어요.

그리고 점검 당일 아침.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런 알림이 왔습니다. "차 점검 오늘 15:30이야. 집에서 출발이면 14:30 전에는 나와야 해." 그날 5부제에 걸리는지까지 확인해 줬어요. (목요일은 끝번호 4·9 제한, 저는 해당 없음)

제가 한 건 한 줄 보내고, 한 번 의심하고, 한 번 더 시킨 것뿐입니다. 사이트 접속, 입력, 확인, 예약, 캘린더 등록, 당일 알림까지는 뮤즈가 다 했어요. "아, 이게 비서지" 싶었습니다.

아들 독서퀴즈 앱 (10/4)

열흘 중 최고는 이거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읽은 책을 등록하면 AI가 객관식 5개, OX 5개, 주관식 3개를 내고 채점까지 해 주는 웹앱이에요. 하루 만에 만들었습니다.

  • 📚 책을 등록하면 5분마다 도는 작업이 문제를 만들어 둡니다.
  • ✏️ 아이가 풀고 제출하면 같은 작업이 채점해서 앱에 결과를 띄워요.
  • 🔁 등록부터 채점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바퀴 도는 걸 확인했습니다.

채점 결과가 처음 뜬 순간의 아빠

부모 입장에서 "AI를 아이 공부에 어떻게 쓰나"에 대한 제일 구체적인 답이었어요.

카드 지출·구독 분석 (10/5)

카드 내역 20개월치, 2,600건을 통째로 넘기고 "구독료랑 지출 패턴 정리해 줘" 했습니다. 구독료와 지출 패턴을 정리한 리포트가 자동으로 나왔어요. 가계부 앱 없이 AI한테 맡긴 셈입니다. (금액은 당연히 비밀입니다 😅)

다만 공짜는 아니었어요. 데이터는 제가 다 넣어 줘야 합니다. 은행·카드사마다 들어가서 내역을 하나하나 내려받았는데, 이게 꽤 귀찮습니다. 내 개인정보를 통째로 넘기는 것도 마음이 편하진 않고요 ㅠㅠ

옷장 룩북 (10/9)

옷, 신발, 가방 사진을 찍어 주면 뮤즈가 제품을 알아보고 목록으로 정리합니다. 하루 만에 35개를 등록했어요. 쇼핑몰 품번과 맞춰 보고 정확한 제품명과 정가까지 채웠습니다. 옷 안쪽 택의 소재 표기를 읽고 "공식 스펙과 일치"라고 확인해 준 건 좀 소름이었어요. 결과물은 사진이 붙은 룩북 페이지와 엑셀로 받았습니다.

여기서 정한 원칙이 하나 있어요. "틀린 정보를 넣느니 빈칸으로 둔다." AI가 애매하게 알아본 건 그냥 비워 뒀습니다. 그래서 35개 중 11개는 공식 사진이 없어요. 이 룩북으로 코디 추천까지 받는 이야기는 따로 한 편 쓸게요.

와인 기록 정리 (10/11~)

와인 앱 비비노(Vivino)에 쌓아 둔 와인 54종을 뮤즈가 몽땅 가져와서 목록으로 만들었어요. 라벨 사진 48장, 국내 판매가, 해외 가격까지 붙였습니다.

중간에 해프닝이 하나 있었어요. 별점을 매기다가 번호가 밀려서 엉뚱한 와인에 별점이 들어갔고, 전부 되돌린 다음 처음부터 다시 했습니다. 덕분에 배운 게 "목록은 줄 번호 말고 바뀌지 않는 고유 번호로 관리한다"예요. 와인 취향 분석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룰게요.

그 밖에 잘된 것들

  • 🛒 구강세정기 구매 조사: 후보 두 개(파나소닉 EW-DJ86, 워터픽 WP-662)까지 좁혀 줬고, 결국 파나소닉으로 샀습니다.
  • 📈 첫 주간 방문자 리포트 (10/12): 일주일 동안 사용자 24명, 페이지뷰 134회. 1등은 티스토리 세팅기였는데, 제가 들어가 본 것도 섞여 있어서 뻥튀기 의심 중입니다.
  • 📧 메일함 정리: 쌓여 있던 구독 메일과 스팸을 정리했어요.

고민 끝에 결국 이걸로

2. 망한 것: 블로그 자동 발행 9연속 실패 (10/11)

어제까지 잘 되던 게 왜...?

이 글을 쓰게 만든 사건입니다. 전날(10/10)까지만 해도 뮤즈가 블로그 글을 비공개로 착착 올려 줬어요.

10/10, 모든 게 순조롭던 날의 글 목록

다음 날 다음 글을 올리려는데, 티스토리 글쓰기 화면만 열면 브라우저 화면이 죽었습니다. 다시 열면 또 죽고, 또 열면 또 죽고.

그렇게 9번 연속이었습니다.

열고, 죽고, 다시 열고, 또 죽고

결국 제가 직접 글쓰기 화면을 열어 손으로 발행했습니다. 손으로 하니 그냥 되더라고요. 더 황당한 건 그다음입니다. 제가 한 번 발행하고 나니까 자동화 화면도 멀쩡해졌어요.

💡 추정 원인: 티스토리는 쓰던 글을 자동으로 임시 저장해 뒀다가 글쓰기 화면을 열 때 되살립니다. 이 임시 저장본이 깨져서 화면을 열 때마다 브라우저를 죽였고, 제가 손으로 발행하면서 그걸 덮어써 버린 것 같아요. 확실한 원인은 아닙니다.

같은 날 이미지 자동 업로드도 막혔습니다. 전날엔 되던 건데 4번 시도해서 4번 다 실패. "0개의 파일을 업로드 중입니다"라는 안내만 뜨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요. 그래서 이미지는 당분간 전부 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원인은 아직도 모르겠어요. 티스토리만 이런 건지, 한국 정식 출시 전이라 불안한 건지. 그런데 점검 예약은 브라우저로 멀쩡히 해냈으니 그것도 아닌 것 같고요 ㅠ 아무튼 뮤즈 브라우저는 자주 멈춘다는 게 열흘 동안의 체감입니다.

⚠️ 티스토리 글쓰기 화면이 자동화에서 계속 죽는다면, 사람이 한 번 직접 열어서 임시 저장 글을 정리하거나 발행해 보세요. 제 경우엔 그게 해결책이었습니다.

3. 옮긴 것: 블로그 일은 Claude에게

9연속 실패 다음 날(10/12), 결정을 내렸습니다. 브라우저가 이렇게 자주 멈추는데 블로그 일을 계속 맡길 이유가 없더라고요. 마침 같은 시기에 Claude(코딩·작업용 AI)로 블로그를 관리해 보고 있었는데, 그쪽이 더 잘했습니다.

  • 🧰 블로그 세팅: Claude가 처음부터 다시 했는데 더 깔끔했어요. (뮤즈랑 했던 1차 세팅은 티스토리 세팅기에 있습니다)
  • ✍️ 블로그 글 쓰기와 쓰레드 관리: 이것도 Claude 쪽이 더 잘해서 넘겼습니다.
  • 🗑️ 매일 돌던 짤 수집, 소재 수집 예약 작업도 전부 중단.

그다음 날(10/13)엔 블로그 홍보용 쓰레드(Threads) 계정 운영도 뮤즈에게서 뺐습니다. 10/10에 계정을 만들고 밀린 글 10개를 올리고 예약 글까지 걸어 둔 상태였는데, 이렇게 말했어요.

"블로그 쓰레드 운용 중지해, 너가 안해도돼."

뮤즈 쪽 그날 밤 9시 예약 글은 취소, 매일 아침 새 글 확인하던 작업도 멈췄습니다. 쓰레드는 이제 Claude가 맡아요.

미련 없이 핸들 꺾기

아깝지 않냐고요? 솔직히 조금은요. 그런데 AI를 여러 개 쓰다 보니 "이 일은 이 AI한테 안 맞는다"고 선을 긋는 게 제일 중요한 판단이더라고요. 시작하는 것만큼 접는 것도 일입니다.

📌 그 밖에 뮤즈한테 의견만 물어본 것들도 적어 둡니다.

  • 🤖 미국 주식 자동매매: "이거 어때?" 하고 계획만 던져 봤어요. 애초에 만드는 건 Claude한테 시킬 생각이었습니다.
  • 🪙 코인 자동매매: 마찬가지로 의견만 물어봤어요. 만든다면 아마 Claude가 할 겁니다.
  • 🎬 유튜브 쇼츠: 대본 초안만 받아 두고 고민 중.
  • 🏦 은행 보안 프로그램 찌꺼기 지우기: 대부분 지웠는데 권한 문제로 마지막 몇 개는 제가 직접 지워야 합니다.

열흘 써 보고 남은 원칙 3가지

  1. 🖐️ 자동화가 막히면 손으로 한다. AI가 9번 실패한 일이 손으로는 한 번에 됐습니다. 몇 번 막히면 사람이 한 번 해 보는 게 빠릅니다.
  2. ✂️ AI마다 잘하는 일이 다르다. 뮤즈는 예약, 알림, 조사 같은 생활 잡일을 잘했고, 블로그처럼 오래 붙잡고 다듬는 일은 Claude가 더 잘했어요. 안 맞는 일은 선을 긋고 옮깁니다.
  3. 🚪 접을 땐 미련 없이 접는다. 매일 돌던 예약 작업도, 맡겨 둔 계정 관리도 필요 없으면 끕니다.

하든가 말든가. 해 보는 건 없다. (단, 9번까지만)

마치며

열흘 써 본 결론은 이렇습니다. 뮤즈는 잡다한 일 시키는 개인 비서로는 좋다. 특히 좋았던 건, 시키지 않아도 제 정보를 들고 먼저 알려 준다는 점이에요. 구글 캘린더 일정 알림이라든지, 점검 당일 출발 시간 같은 거요. 반대로 브라우저는 좀 불안합니다. 계속 멈추고 다운돼요.

요즘은 뮤즈를 기억 메모장으로도 써 보고 있어요. 저는 새로 알게 된 것, 나중에 써먹을 것 같은 걸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 두는 편인데, 적어 둔 걸 잊어버려서 못 쓸 때가 많거든요. 그걸 이제 뮤즈한테 말해 두는 중입니다. 나중에 뭔가 물어봤을 때 저도 기억 못 하는 딱 맞는 메모를 뮤즈가 찾아 주길 기대하면서요. 아직 몇 개 안 적어서 효과는 모르겠고, 쌓이면 리뷰해 볼게요.

그런데 뮤즈 원더가 나왔다

이 글을 정리하던 중에 메타가 새 모델 뮤즈 원더(Muse Wonder)를 발표했어요(미국 시간 10월 12일). 메타는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모델"이라고 소개했고, 뮤즈 앱에도 곧 구독자부터 순서대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안 써 봤어요. 그래서 성능이 어느 정도일지는 직접 써 보기 전까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발표 내용 중에 눈에 띄는 게 두 가지 있었어요.

  • 🔁 막히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고 오류에서 복구한다: 제가 겪은 티스토리 글쓰기 화면 9연속 다운, 이미지 업로드 4번 실패 같은 상황에서 같은 걸 계속 반복하는 대신 스스로 우회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브라우저가 자주 멈추던 것도 나아질지요.
  • 🧠 대화를 넘어 중요한 걸 기억했다가 필요할 때 꺼낸다: 위에서 말한 "기억 메모장" 용도에 딱 맞는 기능이라, 쌓아 둔 메모를 제때 찾아 주는지 보고 싶어요.

📌 한국에서 언제 쓸 수 있는지, 앱 요금이 얼마인지는 메타 공식 발표에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앱에 들어오면 이번 열흘과 같은 일을 다시 시켜 보고 비교 후기를 써 볼게요.

다음 편에서는 옷장 룩북과 와인 기록을 하나씩 자세히 써 볼게요. 갤럭시탭으로 맥미니 원격 조종하기도 대기 중입니다.

최종 요약

✅ 결론만 보고 싶은 분

1. 잘된 것: 자동차 정기점검 예약(한 줄 지시 → 예약·캘린더·당일 알림까지), 아들 독서퀴즈 앱, 카드 내역 2,600건 분석(데이터 넣기는 귀찮음), 옷장 35개 룩북, 와인 54종 정리, 구매 조사.

2. 망한 것: 티스토리 자동 발행 9연속 실패 → 손으로 한 번에 발행. 깨진 임시 저장 글이 원인으로 추정.

3. 옮긴 것: 블로그 세팅·글 쓰기·쓰레드 관리는 Claude로. 짤·소재 수집은 중단.

4. 소감: 잡일 비서와 기억 메모장으로는 좋고, 브라우저는 불안하다. 원칙은 막히면 손으로 / AI마다 맡길 일 나누기 / 접을 땐 미련 없이.

5. 10/12 메타가 새 모델 뮤즈 원더를 발표. 아직 안 써 봤고, 브라우저 다운·업로드 실패가 나아질지 궁금하다.

도움이 됐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질문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퇴근 후 맥미니

애 둘 키우는 평범한 직장인 아빠. 퇴근 후 맥미니로 이것저것 만들다 막힌 걸 그대로 적습니다.

방명록에 질문 남기기